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당초 16일에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 첫 일정으로 그린 뉴딜 현장 방문 계획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성공 위해 국회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단해 그린뉴딜 현장 방문 일정까지 연기하고 국회 개원식을 축하하러 간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 설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초 지난 6월 29일쯤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한국판 뉴딜의 개요를 먼저 설명하고, 국민보고대회를 열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국회 개원이 미뤄지면서 순서가 바뀌었다. 문 대통령은 14일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 등을 밝힌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강 대변인은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48일 만의 개원식인 데다, 1987년 헌법 체제에서 최장 지각 개원식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라 국회를 향하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개헌 이래 국회 임기가 시작된 뒤 가장 늦게 개원연설을 한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43일 만에 개원연설(18대 국회)에 나설 수 있었다. 강 대변인은 국회 개원식이 미뤄지면서 “문 대통령이 개원 연설문을 9번째 고쳐 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개원연설을 약 30분 정도 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개원연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긴 연설문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라며 “30분 이상 되는 분량의 긴 연설문”이라고 설명했었다.
한편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서울시가 오늘 민관합동 진상조사단을 구성해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저희가 대통령의 모든 워딩(발언)을 다 공개해 드릴 수는 없고, 어쨌든 차분히 조사 결과를 지켜볼 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