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박 전 시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까지 하겠다는 야심을 가졌던 사람이고, 본인이 변호사로 법률도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며 “소위 성추행 문제가 드러나고 하니까 자신의 명예와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하면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겠나 하는 판단에서 죽음을 택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또 경찰·청와대의 박 전 시장 피고소건 전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히며 “그래야 앞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등이 나왔을 때 경찰이 그런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다”고도 했다.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대선 출마? 그런 생각 전혀 없다
문 대통령, 총선압승 황홀경 빠져”
반면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나이가 만 80세가 다 됐는데, 욕심을 과하게 내면 그 자체가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그런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혹평했다. 그는 “두 사람 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직성이 결여된 사람들”이라며 “자신이 뭘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그저 착각하고 실제로는 생각을 이행을 못 한 그런 사람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지만, 권력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제의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개헌론을 꺼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선 “총선에서 다수를 얻은 황홀경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