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민분향소, 백선엽은 빈소…정의선의 두 갈래 조문

중앙일보

입력 2020.07.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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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1일 서울시청 앞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1일과 13일 이틀 간격으로 두 곳을 조문했다. 먼저 간 곳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민 분향소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서 다른 시민과 함께 30여분 줄을 서서 기다려 조문했다. 수행한 임원들과 영정 앞에서 짧게 묵념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뒤 떠났다.
 

13일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의 고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았다. [뉴스1]

이틀 뒤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번엔 20여분간 빈소에 머물며 유족과 대화를 나눈 뒤 돌아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백선엽 장군이 동시대를 산 만큼, 두 분의 인연 등을 고려해 조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 갖추며 논란 피하려는 처신”

정 수석부회장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가 아닌 시민 분향소를  택한 것을 두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민감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사옥(GBC)이나 각종 시범사업 등으로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던 박 전 시장과의 연(緣) 때문에 개인 자격으로 조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 고인 모두 현대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분”이라며 “어찌 됐든, 예를 갖추면서도 논란을 피하려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