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유언 같은 말 남기고 연락 안 돼” 딸의 실종 신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은 9일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112에 실종 신고했습니다.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를 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공관에서 나와 와룡 공원을 지나갔습니다.
②경찰, 7시간 동안 북악산 대대적 수색
9일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7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고, 10일 오전 0시 1분 서울 성북구의 삼청각 인근 야산에서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습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7시간 만입니다.
③경찰, 시신 발견 직후 “타살 혐의점 없다”
숨진 박 시장을 찾은 경찰은 10일 새벽 2시에 와룡 공원 앞에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경찰은 “가방, 휴대전화, 소지품 등이 발견됐고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④박 시장,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유언장 남겨
서울시는 10일 박 시장의 공관 책상에서 발견된 자필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유서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⑤ ‘서울특별시장 5일장’ 찬반 팽팽
서울시가 10일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기관장(葬)으로 5일 동안 치르기로 결정하자 여론은 찬반으로 갈라졌습니다. ‘최장수 서울시장’에 걸맞은 예우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성추행 고소 건이 접수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맞섰습니다. 5일장에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하루 만에 4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⑥ 이해찬, 성추행 의혹 질문에 “예의 없다” 버럭
10일 박 시장의 빈소에 조문을 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그런 질문을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합니까. 최소한 가릴 게 있다.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박 시장의 발인식이 열렸습니다. 이후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의 영결식이 진행됐고, 영결식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습니다. 박 시장의 유해는 '화장한 뒤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본인 뜻의 따라 고향인 창녕 묘소에 안장됐습니다.
⑧ 성추행 고소인 “사과 없었다.진상 규명 원한다”
박 시장의 5일장이 마무리되던 13일 침묵하던 성추행 고소인 A씨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박 시장의 전직 비서인 A씨는 입장문에서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추행이 이뤄졌다"며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고 박 시장은 영면했지만, 논란은 다시 시작입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