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몫 공수처 추천위원 장성근, 'n번방 변호' 논란 일자 사임

중앙일보

입력 2020.07.13 19:20

수정 2020.07.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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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부서울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 공수처 추진상황 점검회의에서 윤호중 법사위원장(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으로 선정한 장성근 변호사가 사임했다. 그가 ‘n번방’ 조주빈의 공범이었던 강모씨의 변호를 맡은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져서다.  
 
n번방 사건으로 지난 1월 구속된 강씨는 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조씨에게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건네는 등 공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씨는 2018년 고등학교 때 담임교사를 협박한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장 변호사가 변호를 맡았다.
 
논란이 일자 장 변호사는 13일 후보추천위원에서 사임했다. 그는 “피의자 부모와 인연으로 부득이하게 사건을 수임했다”면서도 “현재 사임계를 제출한 상황이나 이 부분이 공수처 출범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친다면 개인적으로 역사적으로 용납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의 이력을 뒤늦게 파악한 민주당도 유감을 표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 추천위원회 백혜련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초대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라는 상징성과 무게를 감안할 때 더욱 세밀하게 살폈어야 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수임은 당사자가 공개하지 않는 한 인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조속히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 선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여당 몫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으로 장 변호사와 김종철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정했다.  
 
민주당은 장 변호사에 대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온 인물”이라며 “공수처의 기능과 목적을 감안할 때 (장 전 회장의) 다양하고 오랜 법조 경력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논의를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