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법원에 가처분 신청
"친일반민족행위자 현충원 안장될 수 없다"
군 원로들 "상징성 고려 서울현충원 안장해야"
육군과 국가보훈처는 백 장군 유족의 뜻에 따라 대전현충원 내 장군2묘역 안장을 확정했다고 했다. 유족 측은 백 장군이 별세한 다음 날인 11일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겠다는 의사를 육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은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이자 6·25전쟁 영웅으로 평가돼 온 만큼 공로로 보면 현충원 안장 자격엔 문제가 없다. 다만 서울현충원은 1996년 장군 묘역이 다 찬 상태다. 대전현충원에는 장군 묘소를 위한 공간이 23곳 남아 있다.
일각에선 6·25전쟁 전사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서울현충원의 상징성을 고려해 백 장군을 이곳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 원로들 사이에서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울현충원 내 국가원수 묘역이 다 찼음에도 안장됐던 사례를 거론하며 ‘정부의 의지가 결여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육군협회도 11일 “백 장군이 서울현충원 전우들 곁에 영면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