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12일 "경북 영양군의 고추 농사를 도울 베트남 근로자들이 오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근로자 380여명은 90일간 영양군 120여 농가로 흩어져 일손을 돕는다. 근로자의 70% 정도는 고추 수확을 돕고, 나머지는 상추·수박 수확을 지원한다.
27일 베트남 근로자들 인천 통해 입국
전세버스 타고 4곳 시설에서 자가격리
경북도 농촌활력과 관계자는 "호텔 등 4곳의 자가격리 시설비는 1인당 하루 10만원, 14일간 140만원이 들어간다. 이를 영양군과 농가에서 7대 3 비율로 부담했다. 호텔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할 만큼 농가의 일손이 시급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영양군이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영양군과 농가에서 자가격리 시설 비용을 자부담한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선 국가 시설 등 세금이 들어가는 공적 시설이나 기관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자가격리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영양군이 농가와 의기투합해 자체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또 근로자들이 베트남 국적이라는 점도 입국 성사를 도왔다. 베트남은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지 않다. 지난 4월 16일 이후 석 달간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다. 시골 지자체의 일손 부족에 대한 간절함도 성공의 배경. 영양군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고추 주산지다. 재배면적만 1300㏊ 이상이다.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되는 고추 수확기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없이는 수확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런 현실을 오도창 영양군수가 발 벗고 나서 경북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을 설득했다.
베트남 근로자의 하루 일당은 농작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8만원에서 10만원. 체류 기간 숙식은 농가에서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다.
안동=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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