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 출신인 권 명예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 1회 졸업생(1947년)이다. 졸업 후 서울대 수의과대학 전임강사, 서울대 의과대학 조교수로 강단에 섰다. 예방의학과 전염병관리 분야를 후학들에게 가르쳤다. “예방의학은 삶의 질과 직결해 있다”고 강조해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설립을 주도했다. 1970년 서울대 의과대학장을 거쳐 79년 서울대병원장을 지냈다. 또 이듬해인 80년부터 3년간 제15대 서울대 총장을 역임했다. 3300여명의 의료 후학을 양성했다.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 의대 1회, 병원장·총장 역임
문교부장관 땐 논술고사 첫 도입
1990년에는 남북 민간과학기술교류협의회를 창립해 남북 과학기술 교류의 물꼬를 텄다.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총재로도 활동하며 개발도상국의 결핵 퇴치 지원에 앞장섰다. 별세 전에는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평화운동에도 힘써왔다.
교육·보건·환경·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많은 상을 받았다. 1988년 보건·의학계열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특별공로상(1996년)과 제3회 서재필의학상(2006년), 지난해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대 의대 신찬수 학장, 안윤옥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대한민국 의학교육체제를 수립해 국민의 건강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 “항상 새로운 비전과 새 길을 만드신 보건의학계의 거목”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권윤택(의사·미국 거주)·송택(한양대 음대 교수)씨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10시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