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도 해수욕장에 뜬 드론에 눈길
이날은 평일이라 많은 관광객이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찾진 않았지만, 거리를 두고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광주광역시에서 가족과 완도로 피서를 온 한 관광객은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경각심을 일깨워 주니까 더욱 눈길이 간다"며 "아이들도 드론을 보고서는 좀 더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방문객 92만명 늘어난 완도
7~8월 휴가철 관광객 급증 우려에 드론까지 투입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알리며 곳곳 오가
관광객 늘어도 "웃지도 울지도 못해"
드론 담당 공무원은 관광객이 밀집한 모습이 보이면 현수막을 매단 드론을 띄워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린다. 관광객들의 밀집도가 너무 높아지면 인근에 있는 안전요원에게 연락해 재차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당부한다.
이 과장은 "해수욕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에게 마스크를 모두 씌우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드론을 본 관광객들도 '신기하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완도군이 코로나19 방역작업에 드론을 꺼내 든 이유는 늘어난 관광객 때문이다. 완도군 명사십리해수욕장은 깨끗한 물과 고운 모래로 유명한 남해안 관광명소로 지난해 7월과 8월 47만8750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오는 관광객 막을 수도 없고…"
완도군은 당초 올해 명사십리 관광객 50만명 유치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가 생겼다. 광주·전남 지역은 지난달 27일부터 2차 대유행이 일어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완도군은 코로나19 발생 후 휴가철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역 내로 유입되는 통행량을 조사하는 차량 계측시스템을 이용해 방문객을 확인해보니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 111만명이 완도를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 18만7000명보다 92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완도군의 입장에선 올해 특별한 축제나 행사가 없었는데도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휴가철 명사십리해수욕장에 대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완도=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