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쥬의 첫 디지털 싱글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는 발매 첫날인 지난달 30일 일본 오리콘차트 디지털 싱글 데일리 차트에 이어 주간랭킹(6월 29일~7월 5일)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첫 디지털 싱글 ‘메이크 유 해피’
발매 첫날부터 오리콘차트 1위
JYP·소니뮤직 합작으로 탄생
현지인 선발 ‘K팝 3.0’ 전략 적중
니쥬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에 걸쳐 JYP와 일본 소니뮤직이 합작한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걸그룹으로, 마코·리오·마야·리쿠·아야카·마유카·리마·미이히·니나 등 멤버 전원이 일본인이다. 일본판 트와이스로도 불린다. JYP가 트와이스 방식을 그대로 주입해 만들어서다.
Mnet의 ‘식스틴’을 통해 트와이스를 선발한 것처럼, ‘니지 프로젝트’도 일본의 민영방송 니혼TV로 방영하면서 데뷔 전부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멤버도 트와이스와 같은 9명. 멤버 선발 및 데뷔곡 제작 등을 모두 박진영 JYP 대표가 맡았다.
2.0 시대엔 Miss A의 지아·페이(중국), 2PM의 닉쿤(태국), f(x)의 빅토리아(중국)·앰버(미국)처럼 외국인 멤버가 합류했다. 중화권 공략을 위해 만든 슈퍼주니어의 유닛그룹 슈퍼주니어-M 같은 2.5. 버전도 탄생했다. 슈퍼주니어-M은 시원, 동해, 려욱, 규현 등 기존 멤버 외에 중국인 조미와 홍콩계 캐나다인 헨리를 추가했다.
3.0시대는 완벽한 현지화다. 2.0 시대에서 해외에서 멤버를 데려와 한국에서 제작한 K팝 그룹에 배치했다면, 3.0시대는 현지에서 멤버를 선발부터 데뷔, 즉 인큐베이팅까지 한다.
현지화 전략의 장점과 관련, 김일겸 대중문화마케터는 “한·일 문제나 사드 배치 같은 국제 정치의 영향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편이어서, 안정적인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가수들의 국제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로컬리티가 강조되는 가운데, 니쥬처럼 현지화 한 그룹들의 활동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