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에버턴전에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득점이나 도움은 없었지만, 4개의 슈팅(유효슈팅 2개)을 기록하는 등 공격을 주도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교체 아웃됐고, 토트넘은 1-0으로 이겼다.
경기 중간 신경전 벌여
수비 가담 문제로 갈등하다 화해
모리뉴 수비 축구에 피로감 커져
창끝 무뎌진 손, 골 고민 깊어져
문제는 ‘수비 가담’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요리스는 경기 종료 후 취재진에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역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제대로 압박하지 않았다. (말싸움은) 라커룸에서 흔히 벌어지는 장면이다. 우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당사자는 ‘상황 종료’를 선언했는데도 논란은 가라앉을 줄 모른다. 부진한 성적과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토트넘 선수단 내부에 균열이 생겼고, 그 일부가 드러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
골 사냥이 최우선 과제인 공격수에 있어 ‘적절한’ 수비 가담의 범위를 논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제다. 손흥민과 요리스간 논쟁이 향후 팀 내 다른 선수에 대해서도 재연될 수 있다. 토트넘 구단 내부에서는 조세 모리뉴(57·포르투갈) 감독의 수비 축구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모리뉴는 더는 ‘스페셜 원’이 아니다. 현대축구와 어울리지 않는 구식 전술로 선수단뿐만 아니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도 불화를 빚고 있다. 1500만 파운드(224억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에 어울리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손흥민도 고민이 깊다. 가뜩이나 “모리뉴식 수비 축구 안에서 손흥민의 공격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방패 역할에 참여하는 시간과 횟수가 늘어날수록, 창끝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 골 욕심을 확 줄이고 수비형 윙어로거듭나야 할까. 감독 또는 전술이 바뀌길 기다려야 할까. 차라리 공격력을 살릴 수 있는 팀을 찾아 떠나는 게 나을까. 골을 넣고 싶은 손흥민의 딜레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