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광부의 죽음에서 우한 연구소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7년간의 자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했다. 기사에서 제기한 핵심 의혹은 중국이 '코로나19 자매 바이러스'에 관한 중대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 더타임스 "윈난성 광부 사망에 현지서 샘플 채취"
조사 결과 인부 4명의 몸에선 당시 유행했던 사스와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 폐광 바이러스 채취해 2013년 우한연구소로 보내"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2013년 인부 사망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폐광지역을 조사한 과학자들이 해당 광산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냉동 표본을 우한 연구소로 보냈으며 바이러스 표본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병할 때까지 수년간 우한 연구소에 보관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소 직원들이 지난 수년간 도시 외곽에서 수백개의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해 연구소로 가져왔다고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유출이 일어났을 가능성과, 연구소 측이 감염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고위험의 연구를 수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른바 '자매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변이했을 가능성, 또 변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를 놓고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의 기원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며 연일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퍼지기 전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발견됐다며 반격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