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은 지난 3일 검사장 간담회에서 나온 대다수 의견·공통된 의견을 정리해 6일 공개했다.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윤 총장은 6일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로 했다. 시간에 쫓기듯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윤 총장은 검사장뿐 아니라 법조계 원로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3일 검사장 회의 내용이 밖으로 전해지면서 추 장관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장 여러분들은 흔들리지 말고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수사 지휘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나타낸 만큼 윤 총장도 쉽게 입장을 내놓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이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도 대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별도의 입장 표명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대검은 검사장 발언 전문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 또는 기타의 방식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이 별도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경우 항명했다고 공격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문 공개로 일선 검사장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국민들과 일선 검사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날 오전 회의 끝에 "명확하게 요지만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짧은 취합본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일선 검사들은 검사장 회의 후 주말 동안 침묵했던 윤 총장이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짧은 발언론 취합 본으로 입장 표명을 갈음한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앞서 2일 추 장관은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중단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대한 수사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수사 지휘를 했다. 3일 대검은 이를 수용할지를 논의하는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었고, 9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