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줄 아세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건 미친 짓이에요. 미친 겁니다."
정치인끼리, 지인끼리 싸우는 소리냐고요? 아닙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 지침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나온 격앙된 발언입니다.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서 열린 공청회에선 마스크 착용에 대한 반대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팜비치 카운티 측이 공공장소 등에서 마스크를 꼭 써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이를 어기고 저항하면 벌금도 내야 합니다.
[영상] 마스크 거부 미국인의 '말말말'
착용 요청 종업원 얼굴에 대놓고 기침도
"사람이 숨 쉴 권리를 제한하는 힘은 어디서 옵니까. 우리가 쉬는 이 숨은 신께서 주신 겁니다."
"그들(정부·전문가)은 신이 주신 놀라운 호흡 체계를 문밖으로 내던지길 원합니다."
"여기는 내 나라지, 당신네 나라가 아닙니다. 무엇을 할 지 내게 지시하는 건 당신들의 일이 아닌 거죠."
국내에도 마스크 써달라는 버스 기사를 폭행하거나, 지하철에서 '마스크 난동'을 부리다가 체포된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한층 심합니다. 마스크 착용 지시가 부당하다며 조직적인 길거리 시위에 나섭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술집 바텐더의 요구에 '면전 기침'으로 답하는 고객도 있었죠.
다시 팜비치 카운티의 공청회로 돌아가겠습니다. 수많은 반대 의견 속에서 마스크의 필요성을 담담하게 이야기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을 코로나19로 잃었다는 그는 따끔한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 그는 어떤 말을 했을까요. 영상에서 확인해보시죠.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