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한·미 동맹 관계 논의를 위한 조찬간담회’에서 “미국은 북핵이 없어졌을 때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포위 전략의 명분을 찾기 어려워진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외통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정성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미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한 게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인데도였다.
북·미 협상 진정성에 의문 제기
송 위원장의 이런 주장은 한반도가 강대국 간 다툼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왔다. 여기엔 ‘핵=북한 체제 수호용’이란 인식이 깔렸다는 지적이다.
송 위원장은 “주한미군을 전제한 한·미 동맹의 군사력은 북한에 대한 ‘오버캐파(overcapacity·과잉)’”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송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북한에 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기자들에게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해 논란이 됐었다. 직후엔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입에 올리며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 북한의 상황, 제재가 그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북한을 피해자로 상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