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한 달 전보다 6.7% 급감했다. 반도체 (10.8%)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21.4%), 기계 장비 (-12.9%) 등이 부진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3.6%로 전월보다 4.6%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128.6%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8.6%포인트 올랐다. 1998년 8월(133.2%) 이후 최고치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2.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과 3월 많이 감소했으나 4월(0.5%)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5월 초에 증가 폭을 키웠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4.6% 증가하며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작용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던 대형마트(-10.6%), 면세점(-0.5%)은 줄었다. 하지만 전문소매점(10.5%), 승용차·연료소매점(7.7%), 무점포소매(4.9%), 백화점(4.4%), 슈퍼마켓·잡화점(2.2%), 편의점(3.7%)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9% 줄어들었다. 지난 1월(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자동차 내수 출하와 수입 등이 줄면서 운송장비(-16.1%)가 크게 줄었고, 기계류 투자도 1.7%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 역시 4.3% 줄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98.9였다. 2019년 8월(98.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거시금융경제회의에서 산업활동동향 지표에 대해 "내수·서비스업 지표는 2개월 연속 큰 폭의 증가세이나 수출·제조업은 부진한 흐름"이라며 "시중유동성 흐름을 주시하고, 금융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