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은 신 팀장의 확진 소식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해 정말 애를 많이 쓴 직원"이라며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신 팀장 이후에도 이 보건소에선 4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더 나왔다.
신 팀장은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심란하다"며 "그래도 당시에 응원하는 글들을 많이 올려주셔서 (국민께) 감동도 많이 받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배테랑 보건 담당 공무원의 감염
그는 "당시 코로나19 관련 업무로 여러 부서와 병원, 보건소 등과 통화를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게 코로나19 초기 증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신 팀장은 물론 다른 보건소 직원들도 상태가 심각하진 않았다. 1명은 증상이 심해 고생을 했지만 다른 4명은 경상이었다. 치료가 끝난 뒤 복귀한 이들은 업무에 매진했다.
그리고 이들은 최근 모두 코로나19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혈장은 혈액에서 백혈구와 적혈구를 제외하고 면역에 중요한 단백질이 포함된 액체 성분으로 완치자의 혈장에는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항체가 있다. 정부는 현재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준비 중이다. 현재 혈장 기증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전국 4개 병원에서만 가능하다.
신 팀장은 "사실 정부가 혈장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던 지난 5월 초에 혈장을 기증하려고 했는데 기증할 수 있는 병원이 멀리 있는 데다 업무도 바빴고, 직원 일부는 막 회복된 상태라 건강을 좀 더 챙긴 뒤 기증하자고 다 같이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 "특별히 감사드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7일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분당보건소 직원 5명이 혈장공여 참여 의사를 밝혀주셨다. 특별히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분당제생병원 의료진도 동참키로
신 팀장은 "당시 마음고생도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후 집단 감염에 대한 기틀이 만들어지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증이 코로나19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