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최대 90%까지…식중독 주의보
고온다습으로 세균·곰팡이 번식 쉬워
세균감염·피부질환·통증 관리 힘써야
수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수돗물 공급 중단 등으로 위생상태가 불량해질 수도 있다.
식중독 중에서도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몇 시간 내 오심과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난다. 별다른 치료 없이 2~3일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소아나 노약자는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
정 교수는 “설사가 지속하거나 탈수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함부로 지사제를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장 속 독소배출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통상 균이 한두 마리 몸에 들어간다고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 10만개 정도가 침입해야 발병한다.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가 생선회, 생굴 등 날 해산물을 먹고 많이 발생한다. 간염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산물을 익혀서 먹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정 교수는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한다”며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한 한 즉시 먹는 게 좋다고 정 교수는 조언했다.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채소와 과일 등은 흐르는 물에 세척한 뒤 섭취한다.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할 때 주의해야 한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무좀·완선 등 피부 세균감염 주의
무좀은 진물과 악취,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대부분 적절한 항진균제 연고를 한 달 정도 바르면 치료될 수 있다.
무좀균은 고온다습하고 피부가 밀폐된 조건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신발과 옷 등을 젖은 상태로 놔두지 말고 충분히 말리는 게 중요하다.
남성의 경우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이 잘 발생한다. 통상 발의 무좀균이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땀을 잘 닦아주고 샤워 후에도 항상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두 피부 면이 맞닿은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에 생기는 습진성 피부염인 간찰진도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빗물과 접촉한 후 씻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빗물에 섞여 있는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한다”며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부기 심해지는 관절
냉방기를 장시간 켜두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바람이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을 압박해서다. 김 교수는 “냉방기를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장소라면, 긴 소매의 겉옷이나 무릎담요로 찬바람 노출을 줄이라”며“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을 삼가야 한다.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악화하면 참지 말고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좋다.
김 교수는 “장마철에 아프다고 방안에만 있기보다는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을 하면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며 “적절한 운동을 하면 관절 통증이 경감된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