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신 분들, 지금 들어가면 핸드폰, 지갑, 선글라스 등 5개 제품 살 수 있어요.”
27일 오전 10시 45분쯤 서울 영등포역사 광장 안.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관계자가 재고 면세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선 고객을 향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검은색이나 흰색 마스크를 낀 50여명의 고객이 손에 든 대기표를 바라보며 귀를 기울였다. 5분 뒤 대기표는 159번까지 풀렸다.
이 백화점의 재고 면세품 판매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일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첫 주말을 맞았다. 정부 주도로 내달 12일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행사로,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대부분 유통 채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시행된다.
동행세일 첫날인 지난 26일부터 재고 면세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 중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대기 고객들의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바닥에 1m마다 빨간색 테이프를 붙여놨다. 행사장 안에는 20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이런 백화점 측의 노력에도 불구, 매장 곳곳에선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동행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고객들도 보였다.
“어제는 '사람 너무 많다' 항의도”
백화점의 패션상품 할인전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백화점 4층 여성 의류 매장에서 만난 임모(65)씨는 “어제부터 동행세일 기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늘 백화점에 왔다”며 “오랜만에 옷 좀 사려고 외출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온라인 참여 장려”
정부는 온라인 참여를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6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동행세일은 정부 주도로 상당히 많은 준비를 했고 온라인 행사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가급적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이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 만에 다시 50명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코로나19 통제 기준 중 하나로 일일 신규 확진환자 50명을 꼽고 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