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보도를 기준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번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예비회의’로 개최된 점에 대해서도 “과거에 보도된 적이 없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예비회의를 화상회의 형식으로 주재했다. 통상 김 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는 노동당 중앙청사에서 고위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다. 다만 매체는 김 위원장의 화상회의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례 없는 김 위원장의 화상회의 주재로 그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작용했거나 이번 회의가 ‘본회의’가 아닌 ‘예비회의’라는 점에서 격식보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다시 언급하는 분석도 있다.
한편 북한은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지시한 뒤 지난 21일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시 철거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와 관련해 여 대변인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남북 간 합의는 지켜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