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아이스 스트림호 선장과 선원 상당수는 지난 16일 부산으로 출항하기 전인 지난 1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지난 15일 부산 입항 전 선장 등 교체
교체선장과 근무한 선원 10여명 확인
보건당국 “이미 감염 뒤 부산입항”추정
23일 오전 항운노조원 등 일부 음성판정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스 스트림호 선장·선원 16명이 교체되기 전 선장 등과 함께 근무하면서 이미 감염된 뒤 감천항에 입항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23일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는 “일부 선원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장시간 해상 선박에서 같이 생활해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이스 스트림호는 감천항에 입항하면서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없다고 신고(전자검역신청서)했으나 22일 오전 승선해 실시하는 특별검역결과 유증상자 3명이 확인됐고, 진단검사 결과 선장·선원 16명이 확진됐다. 이어 23일 오후 바로 옆에 정박 중인 같은 회사 선적의 아이스 크리스탈호(3246t)에서도 선원 1명이 확진됐다.
아이스 크리스탈호에서 1명이 확진된 것은 두 선박의 선원끼리 왕래하면서 접촉한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아이스 스트림·크리스탈호는 지난 21일과 18일 각각 감천항에 입항했고, 7월 2일과 1일 출항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선박에서 하역작업 등을 한 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업체 직원 등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24일 오전 검사결과가 나온 항운노조원 3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두 선박에서 수리작업을 한 업체 직원 6명과 도선사 1명은 22일 오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리부산검역소와 부산시는 이들 두 선박의 선원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항운노조원·세관원·품질검사원 등 총 176명(기 음성판정자 포함)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진단검사 결과는 24일 모두 나올 예정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러시아 선박이 정박 중인 3부두를 포함해 감천항 8개 부두 가운데 1~3부두(13선석) 하역작업을 26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감천항 동편에 있는 1~3부두는 러시아 냉동어획물 전용 하역부두다. 애초 부산항만공사 등은 항운노조원 등의 코로나19 검사시간 등을 고려해 25일까지 하역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해수부가 방역에 시간적 여유를 두기 위해 26일까지 하역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감천항 1~3부두 하역근로자 340명 가운데 124명이 자가격리되고 남은 인력 216명의 안전확보를 위해 하역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4개 무역항 가운데 일부 하역이 중단된 감천항을 제외한 신항·북항·다대포항은 정상 운영 중이서 부산항 운영 차질은 미미할 것으로 항만공사 측은 예상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