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50~60대 남녀이다. 유성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60대 남성(92번 환자)은 최근 둔산전자타운을 방문해 확진자와 접촉했다. 대전 93번 환자(서구 월평동)인 50대 여성도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 건물내 다단계 판매 업소를 찾았다. 94번과 95번 환자인 50대 여성도 다단계 판매 업소인 괴정동 힐링랜드와 관련이 있다. 94번과 95번 환자는 모두 서구 변동에 거주한다.
50~60대 남여, 4명은 다단계 업소 방문
동선 공개안한 60대 남성 등 2명 고발키로
미등록 다단계 판매업소 2곳은 수사의뢰
이런 가운데 대전 86번 환자인 60대 남성은 한동안 다단계 판매업소 방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감염경로 파악에 혼선을 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지난 16·17·18일 등 3일 동안 서구 괴정동 힐링랜드를 찾았다. 대전시는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모아 금명간 이 남성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또 다른 감염자 1명도 고발하기로 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거나 거짓 진술,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앞서 대전시는 50번 확진자인 50대 여성(서구 복수동)을 지난 23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대전 중구 사정동 불가마 사우나와 전북 전주 방문 사실 등을 밝히지 않았다고 대전시는 전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 207호와 서구 탄방동둔산전자타운 627호 입주 업소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지난 15일부터 오렌지타운 207호 관련 6명, 둔산전자타운 627호 관련 1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 업체가 미등록 상태에서 영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업소에서는 암호화폐 다단계 영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문서들도 발견됐다. 암호화폐 관련 조직도로 추정되는 문서도 나왔는데, 여기에는 확진자 상당수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대전시는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인근 지역 병원에서 병상 확보에 나섰다. 현재 충남대 병원과 보훈병원에 64개 병상, 청주와 충주의료원·천안의료원에 187개 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다단계와 방문판매업 관련자는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검사를 기피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오렌지타운과 둔산전자타운 내 방문판매업소를 직접 찾았거나 다단계 관련 감염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시민은 모두 신분을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