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 감천항의 8개 부두 가운데 선원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박이 정박해 있는 3부두를 포함해 인근 1·2부두 등 3개 부두의 하역작업을 23일부터 25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부산항에는 북항·신항·감천항·다대포항 등 4개 무역항과 어항인 남항이 있다. 감천항에는 1~3부두와 중앙부두·YK부두·다대부두 등 8개 부두가 있다.
러시아 선박 2척 감천항 3부두 정박 중
22일 16명, 23일 1명 등 선원 17명 확진
감천항 3부두 등 3개 부두 하역중단해
하지만 러시아 선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1~3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항운노조원 200명 정도가 자가격리됐다. 감천항에는 항운노조원 40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선원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항운노조원 등 총 244명을 대상으로 24일까지 전수검사를 벌여 감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항운노조원들의 감염 여부가 늦어도 25일까지 확인될 것으로 판단해 25일까지 하역작업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선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감천항에는 현재 67척의 선박이 정박해있다. 이 가운데 33척이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온 선박으로 확인됐다.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항 무역항에 입항하는 선박은 대부분 선원이 하선하지 않는 조건으로 입항이 허가된다”며 “하선하는 경우 공항처럼 검역하기 때문에 사전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러시아 선박들은 전자검역신고서에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없다고 신고했으나 부산검역소가 22일 오전 승선해 특별검역을 한 결과 감염자가 잇따라 나왔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