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낮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 감천항에서 이송돼 부산의료원에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립부산검역소는 23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적의 아이스크리스탈(3246t) 선원 21명 가운데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리스탈호 선원의 코로나19 검사는 전날 같은 회사 선박이면서 바로 붙어 정박하고 있는 아이스스트림호(3403t) 선원 21명 가운데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뤄졌다. 하지만 아이스스트림호에서 선박 수리작업을 한 국내 수리업체 직원 6명은 이날 오후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러시아 선원 22일 16명 이어 23일 1명 확진돼
러시아선박 드나든 수리업체 6명은 모두 음성
내국인 접촉자 244명으로 늘어 24일까지 검사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가 23일 부산 사하구 감천부두에 정박중이다.송봉근 기자
국립부산검역소 등에 따르면 아이스스트림호는 지난 21일 입항하면서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없다고 전자검역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입출항 업무를 대행하는 선박 대리점이 22일 오전 아이스스트림호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출항하기 전 선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다른 선장과 교체된 사실을 통보하면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특별검역이 실시됐다. 특별검역은 전자검역 등 문서로 하는 검역 대신 부산검역소 검역관이 승선해 검역하는 것을 말한다. 승선검역 당시 검역관은 선박 내에서 유증상자 3명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별검역이 뒤늦게 이뤄지면서 21일 오전 8시 입항한 선박에서 하역작업 등을 한 부산항운노조원 등 내국인 가운데 다수 접촉자가 발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과 검역소 측은 두 선박의 내국인 접촉자를 항운노조원, 도선사 직원, 선박 수리업체 직원, 세관·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 등 총 24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자각격리 조치하는 한편 24일까지 코로나19 전수 검사할 계획이다.
23일 낮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에 도착해 병실로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는 “러시아 선박이 유증상자가 없다고 전자검역서를 제출한 데다 러시아 보건당국도 국제보건규칙(WHO IHR)에 따라 별도로 확진 상황을 검역소 등에 통보한 게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중국·이란·이탈리아처럼 러시아를 승선 특별검역 대상국에 포함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 감천항에는 23일 오전 현재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선박 33척 등 67척의 선박이 정박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가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선박에 머물러 있다. 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