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2차 대유행 말고도 미국의 11월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는 전형적인 비경제적(exogenous) 변수다. 전망 자체가 개별이나 거시경제 분석법과 거리가 멀다.
민주당이 백악관-상하원 싹쓸이하는 클린스윕 확률이 60%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규제완화, 감세정책 지지해 '친기업적 이미지' 강해
뉴욕 주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 임기 동안에 평균적으로 더 올라
단, 민주당이 승리하면 선거 직후 한달 S&P500 지수는 하락
CE "클린스윕이면 바이든이 내건 법인세 인상 공약이 현실화"
마침 2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11월 대선과 미 주가에 대한 보고서로 내놓았다.
11월엔 대선만 치러지는 게 아냐!
그런데 대통령 선거에 가려 있는 장면이 있다. 바로 의회 선거다. 하원뿐 아니라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이 결정된다.
CE는 “민주당이 백악관뿐 아니라 의회마저 장악하면 법인세 인상 등 바이든이 내건 대선 공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인종갈등'이 바이든 지지율 단단하게 만들어
뉴질랜드 예측치 거래소인프리딕트잇(Predictit)에 따르면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차지할 확률은 약 60% 수준이다.
민주당 승리 가능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본격화한 올 3월 이후 확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인종갈등은 민주당 지지율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양상이다.
CE는 “선거가 5개월 정도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백악관ᆞ하원을 차지하지 않은 채 상원만을 이기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선거 실시와 트럼프 패배 인정 여부도 불확실
이는 장기 흐름이다. 단기 흐름은 장기 흐름과는 사뭇 다르다.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 직후 한 달간 주가는 평균적으로 2~3% 정도 떨어졌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법인세 인상, 규제강화, 보호무역 등 선거공약을 실제로 어떻게 할지 시장이 모르기 때문에 주가가 선거 직후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CE는 “더욱이 민주당이 클린 스윕을 달성한다면 올해 11월 선거가 미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CE는 올해 11월 선거가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될 수도 있다고 봤다. 또 트럼프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대선이 어느 해 미국 대선보다 더 불확실한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