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사랑하나'에 볼턴 "김정은이 크게 웃을 것"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밤 ABC방송에 출연해 『그 일이 있었던 방』에서 "우리가 첫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있을 때 그가 계속 반복해 한 말은 마지막 기자회견에 얼마나 많은 수가 참석할지 묻는 것이었다"며 "400~500명 정도일 숫자는 우리가 떠날 때 2000명 넘게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초점을 둔 건 북한 지도자와 만난 첫 미국 대통령으로서 갖게 될 엄청난 사진촬영 행사였다"라고 했다.
"트럼프, 사진찍고 막대한 주목 얻어,
미국 자체는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
앞으로 북한과 어떤 합의도 없을 것"
"미국위해 단임 대통령 되길 바란다"
회고록 공개 뒤 첫 인터뷰 낙선운동
그는 "대통령에 본격적으로 수업하자는 식으로 하진 않았지만 몇번의 시도가 있었고 이따금 성공했다"며 "김정은과 하노이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세 차례 브리핑에서 북핵에 관해 원하는 종류의 합의를 얻지 못한다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오는 게 전적으로 합리적이란 점을 완전히 이해했고 실제 하노이에서 꽤 적절하게 그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러브레터와 브로맨스(남자 사이 깊은 우정)를 이야기하는 데 실제 김정은이 그를 사랑하는 것 같냐는 질문에 "김정은이 큰 웃음을 터뜨릴 것"이라고 했다. "내가 방에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비보도를 조건으로 편지를 언론에 보였는 데 사실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직원들이 쓴 것"이라면서다.
볼턴은 이어 "미 대선 이후까지 북한과는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끝났다"라고 북·미 외교의 종언을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의 북한과 합의할 능력을 "제로"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가 바보처럼 비칠 일은 할 수가 없다'고 반복하곤 했는 데 이는 공화당의 대규모 반발 위협 때문에 북한과 나쁜 거래에서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트럼프와 보좌관을 분열시킬 수 있으면 합의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겼다"며 "하지만 당시 보좌관은 나였고, 내가 떠난 후 지금도 역할을 수행할 다른 사람은 얼마든지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트럼프가 근본적으로 합의에 상응하는 대가에 무지한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그게 김정은을 실패하게 했고, 중국도 실패하게 했다"고 했다.
볼턴은 이날 "이 나라를 돌이킬 수 없는 악순환에 빠뜨리지 않도록 그가 단임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사실상 낙선 운동에도 나섰다. 그는 "우리는 1기(4년)는 극복할 수 있다. 보수 공화당(후보)이 선출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트럼프의 2기 연임이 더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중국에 대한 혹독한 비난 성명에서 중국과 거대한 무역협정의 유혹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그땐 거래의 조건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