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개최한 이 날 행사에는 약 1500대의 차량이 몰렸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주차장에는 차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무대 가까이에 자리 잡기 위해 3시간 일찍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주최 측의 안내에 따라 주차장 한 칸씩 건너 주차한 학부모들은 학원 측이 공지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무대에서 이뤄지는 설명을 들었다. 자동차극장의 영화 상영과 같은 방식이다. 만차로 주차장에 들어오지 못한 일부 차는 인도에 주차한 채 강의를 들었다.
혼란스러운 '코로나 입시'…1500대 몰려
하지만 올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강당에 학생, 학부모가 운집하는 식의 입시설명회를 진행하는 건 여의치 않다. 그래서 등장한 게 드라이브 스루 입시설명회다.
애초 이날 설명회는 오후 3시 한 번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참가자가 몰리면서 오후 7시에도 개최하기로 했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입시에 변동이 많아 수험생, 학부모의 불안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에는 입시설명회가 상당수 취소됐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도 신청자가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자고 일어나면 변경…전문가 "전형 확정 지어야"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지난 9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10여개 대학이 대입 전형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주로 학생부 종합전형 반영 비율이나 항목을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실효성은 적고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종과 관련된 평가 항목을 조정하고 있지만, 애초에 학종은 재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형"이라면서 "실질적으로 현역이 재수생에 비해 유리해지는 정도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 원서 접수가 겨우 석 달 남은 상황에서 대학마다 변경안이 쏟아지고 있고, 학교마다 비교과 조정 비율도 달라 대응은 더 어려워졌다"면서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안정성이다. 이제는 입시 방식을 확정 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