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일본·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특히 LG화학은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올랐다.
GM은 LG화학과 손잡고 차세대 기술인 '얼티움(Ultium)'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니켈 함량은 높고, 코발트는 낮은 고밀도·고용량 배터리로 향후 출시할 GM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각각 약 1조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웠다.
앞서 GM은 지난 3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전기차 위크'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자율주행 차에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지속 개선해 내구 수명 100만 마일(약 160만㎞)을 달성하고, 배터리 셀 비용도 1kWh(킬로와트시)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는 자리였다.
얼티움 배터리 용량은 50~200kWh(킬로와트시), 최대 출력은 1000마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얼티움 플랫폼 EV는 완전 충전 후 최대 400마일(약 644㎞)을 달릴 수 있으며, 향후 배터리 기술을 개선해 500~600마일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GM이 이달 한국에 선보인 '2020 볼트 EV'의 용량은 66kWh, 주행거리는 414㎞다.
전기차 제작 공정은 단순해진다. 하나의 모듈형 플랫폼을 여러 세그먼트의 차량에 적용할 수 있어서다. 스티브 키퍼 대표는 "GM은 지금 555가지 내연기관·파워트레인 조합을 갖고 있지만, 향후 EV 포트폴리오는 19개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모듈 '아키텍처(차량 골격)'를 활용해 승용차는 물론 크로스 오버, 대형 트럭, 자율주행차 등을 모두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아담 키아츠코프스키 GM 전기동력시스템 수석 엔지니어는 "부품 수를 최소화하고 동력 시스템을 차량 구조 일부로 사용해 디자인 유연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 EV 아키텍처의 핵심 구성 요소는 대규모 고에너지 셀로 전체 전기차 라인업에 공통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답은 전기차의 동력원인 고밀도 배터리 셀로 돌아간다. GMI 임원이 컨퍼런스콜 동안 "LG화학(LG Chem)"을 수차례 반복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율주행 차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켄 모리스 GM 자율주행 프로그램 부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하나의 서비스가 아닌 플랫폼으로 여겨야 한다"며 "자율주행을 이용한 차량 공유와 함께 향후 배송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