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팔당호 두물머리 옆 ‘세미원’. 연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면서 19일 ‘연꽃문화제’가 시작됐다. 8월 16일까지 휴관일 없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분홍색·흰색 연꽃 피기 시작
흰색 연꽃이 은물결을 이루기 시작한 백련지는 흰색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의 자태를 연상케 한다. 이제 피기 시작한 연꽃은 다음 달 초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세미원에서 두물머리로 넘어가는 호수에는 목선을 연결해 만든 전통 방식의 목교 ‘배다리’가 조명을 받아 운치를 추가해준다.
세미원은 지난해 6월 경기도 지방정원 제1호로 등록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세미원은 맑은 한강을 만들기 위해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난 연꽃을 주로 심었다. 매혹적인 홍련과 단아한 백련, 세계적인 연꽃 연구가 페리 슬로컴이 개발·기증한 페리 연꽃이 눈길을 끈다.
빛의 화가 모네를 떠올리게 하는 수련, 아기자기한 노랑어리연꽃,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희귀종 가시연꽃,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의 큰 잎을 가진 빅토리아 수련, 국내에서 세미원만 보유하고 있는 희귀 수련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경기도 지방정원 제1호 등록
세미원 김금옥 사무국장은 “연꽃문화제에 방문하면 진흙에 물들지 않고, 물방울이 구슬처럼 영롱하게 잎에 맺히고, 향기는 멀리 퍼지는 연꽃을 보며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힐링해 보는 기회를 갖고 추억을 쌓기에 제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원은 서울에서 30분 거리인 경의·중앙선 전철 양수역에서 700m 거리다.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불가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