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판도도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OTT 시장은 1강 2중으로 재편됐다. '넷플릭스'가 단독 1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SK텔레콤과 지상파 연합군인 '웨이브'가 주춤하는 사이 tvN과 JTBC가 손잡은 '티빙'이 약진했다. 특히 티빙의 성장에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등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OTT 시장 상반기에 1강 2중으로 판도 변화
'부부의 세계'로 티빙 가입자 증가
이에 비해 웨이브의 콘텐트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웨이브가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트는 ‘녹두전(KBS2)’과 ‘꼰대 인턴(MBC)’등 두 편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웨이브 측은 “8명의 감독이 만드는 시네마틱(영화 같은) 드라마인 ‘SF8’이 7월 웨이브를 통해 단독 공개될 예정”이라며 “굵직한 작품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7월 'SF 8'로 반격 채비
하반기에는 2중 자리를 놓고 티빙과 웨이브의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의 사업부문인 티빙과 JTBC는 8월 합작 법인을 출범한다. CJ ENM 측은 “합작 법인이 보유한 투자금과 두 회사의 콘텐트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같은 ‘오리지널 콘텐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의 특성상 볼만한 프로그램에 따라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웨이브나 티빙 중 누가 볼만한 작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판도가 다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이브는 SK텔레콤의 가입자 기반에다 지상파 방송 콘텐트라는 독점적인 콘텐트가 있는 상황인 데 비해 티빙은 콘텐트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지만 넷플릭스와 볼 수 있는 콘텐트가 겹치는 측면이 있다”며 “향후 자사 OTT만을 위한 콘텐트 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