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칩 설계, 삼성 플랫폼 들어와 해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2020.06.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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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팹리스 업체 ‘가온칩스’ 직원과 삼성전자 직원이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 ’으로 칩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달 10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투자안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업체를 지원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에 나선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17일 클라우드 분야 고성능컴퓨팅(HPC) 업체 리스케일과 공동으로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 Cloud Design Platform·SAFE-CDP)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통합 설계 플랫폼은 팹리스 업체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즉시’ 칩 설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기간에, 필요한 만큼 서버를 빌려 쓸 수 있는 공용 클라우드(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각종 자동화 설계 SW를 구동할 수 있다.

중소업체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삼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키워

국내 반도체 설계업체 상당수는 그동안 데이터, 서버 등 컴퓨터 자원을 마련하는 데 자체 비용을 투입해야만 했다. 미세공정이 필요한 반도체일수록 설계가 복잡해지고, 이로 인한 데이터 소모량도 많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소 팹리스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서버 확보 등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설계 검증 작업에서도 삼성전자가 쌓은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빌려 쓸 수 있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팹리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을 활용해 차량용 반도체 칩을 설계하며 기존보다 기간을 30% 단축했다. 정규동 가온칩스 대표는 “삼성의 통합 설계 플랫폼은 중소 팹리스 업체들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줄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 향상으로 국내 업체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지난해 4월 밝힌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선 ‘국내 팹리스(설계)-디자인하우스(설계한 칩을 검증해 파운드리 업체에 전달하는 역할)-파운드리(위탁생산)’가 유기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박재홍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리스케일과 함께 선보이는 삼성전자의 통합 설계 플랫폼은 팹리스 업계가 클라우드 기반 설계 환경으로 옮겨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를 통해 고객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