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가···창원 도심 주택가서 새끼고양이 다리 여러개 발견

중앙일보

입력 2020.06.16 16:44

수정 2020.06.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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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한 주택가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고양이 다리.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도심 주택가에서 새끼고양이 발이 여러 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마산중부경찰서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한 주택 안에 도구를 이용해 절단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발이 여러 개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곤 하던 신고자 A씨는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자신의 집 입구에 둔 고양이 밥그릇 근처에서 잘린 새끼고양이 앞다리 1개를 발견했다.
 
A씨는 다음날 오후 5시18분께 집 입구 근처 또 다른 곳에서 같은 새끼고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뒷다리 1개를 찾았다. A씨는 평소 보살피던 어미 고양이가 한 달여 전 낳은 새끼고양이 중 1마리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택에서도 고양이 다리가 1개 나왔으나 발견자가 쓰레기통에 버려 찾지 못했다. 잘린 고양이 다리 외에 다른 부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창원길고양이보호협회 등은 “가위를 이용해 고의로 고양이 다리를 자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람이 도구를 이용해 고양이 발을 절단한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약을 타 고양이에게 먹였거나 일차적 타격을 가하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명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