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적 마스크 제도 개선조치'를 발표했다.
18일부터 보건용 마스크 1인당 3장→10장 구매
식약처, 22개 업체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 허가
현재는 일주일에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1인당 3장, 19세 이하(2002년 이후 출생자)는 1인당 5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18일부터는 1인당 10장까지 살 수 있다. 지난 15~17일 마스크 3장을 구매했다면 18~21일에 추가로 7장을 더 살 수 있다.
다만 중복구매 확인 제도는 유지된다. 종전대로 공인 신분증을 지참한 뒤 한 번에 또는 나누어 구매할 수 있다. 대리구매 때는 대리구매자와 대리구매 대상자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하면 된다.
또 날씨가 더워지면서 보건용보다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 또는 비말 차단용(KF-AD)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줄면서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 생산업자가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 출고해야 하는 마스크 비율을 18일부터 기존 60% 이상에서 5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민간(시장)에 풀리는 보건용 마스크 수량은 늘어나는 만큼 공적 판매처가 아닌 마트나 인터넷상 구입시 마스크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또 보건용 마스크의 해외 수출 허용 비율은 기존 10%에서 30%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수술용 마스크와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국내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계속해서 수출이 금지된다.
지난 2월 말 공적 마스크 제도 도입 이후 보건용 마스크 구매 상황은 크게 개선됐지만 문제는 여름철을 맞아 부족한 덴탈 마스크 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공급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최대 1500만 장인 데 비해,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40만 장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마스크 생산업체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과 공급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덴탈 마스크는 의료진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생산한 만큼 기존대로 공적 공급량 60%를 유지하면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달 초만해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 허가 업체는 웰킵스 등 4개 업체에 불과했지만 생산업체 허가를 신속하게 늘렸다.
그러나 충분한 생산량이 확대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달 말쯤엔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100만 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용 마스크 하루 평균 생산량 1000만 장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 밖에 안 된다.
이 처장은 또 "덴탈 마스크도 식약처 인증이 있는 제품과 아직 인증이 없는 제품이 혼재돼 있다"며 "덴탈 마스크를 고를 때도 의약외품, 혹은 식약처 인증을 확인하시고 구매해달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