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6일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 상황 시에는 수행평가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개정 작업을 완료해 2학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2학기부터 수행평가 중지…"고교는 현재 계획대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수도권 중학생은 2주간 원격수업을 하고 1주만 등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에 나와 수행평가와 지필고사만 보는 문제가 있다”며 “평가만 받을 시간에 좀 더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교육부는 대입과 관련된 고교 평가 방식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박 차관은 “지금 하는 평가에 손을 대면 유불리가 생기는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고교는 현재 계획을 그대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등교중지 학생에 '수업 실시간 중계'…실효성 낮아
운영 방식을 보면 초등학교는 학년별로 격일제 등교를 하는 곳이 가장 많았다. 학년별로 주당 하루이틀 등교하는 방식이다. 중·고교는 학년별 격주제 등교가 대부분이다. 1주일간 등교한 뒤 2주간 원격수업을 하는 방식 등이다.
이처럼 등교가 갑자기 중지된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는 각 학교에 등교 후 원격수업 계획을 마련토록 했다. 등교 중지된 학생에게 학습계획을 안내하고 수업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거나 녹화 강의를 볼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수업을 실시간으로 중계할만한 여건을 갖춘 학교가 많지 않아 실효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은 EBS 등 녹화 강의를 보는 식으로 대체 수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수업 중계를 위한 별도 지원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박 차관은 “중계는 권장 사항이다. 학교마다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