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동차공장이 들어설 광주광역시에 있는 기아차 광주 2공장 생산 라인 모습. 뉴스1
16일 한국은행의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1만9884곳의 지난 1분기(1~3월) 경영지표 조사 결과,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줄고 자산 증가세도 둔화
2020년 1/4분기 국내 외감기업 주요 성장성 지표. 한국은행
매출액증감률은 기업의 영업활동이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업종별로는 1분기에 제조업은 매출액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지만(-2.4→-1.9%)과 달리 비제조업은 매출액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2.2→-1.9%)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악화
1000원 팔아 48원 건져…1년전보다 10원 덜 벌었다
2020년 1/4분기 국내 외감기업 주요 수익성 지표. 한국은행
기업의 지난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1분기(5.3%)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7→3.5%)이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1→3.5%)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제조업(6.4%→4.5%)과 대기업(5.9%→4.3%)에서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1분기(5.8%) 대비 1%포인트 감소한 4.8%를 기록했다. 1년 전 1000원어치를 팔아 58원을 벌었던 기업들이 지난 1분기엔 똑같이 팔아도 48원만 벌게 됐단 얘기다.
업종·규모 안 가리고…전부문 부채비율 상승
2020년 1/4분기 국내 외감기업 주요 안정성 지표. 한국은행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타인자본)을 나타내는 재무안정성 지표다. 1분기 부채비율은 제조업(65→68.9%)과 비제조업(117.5→120.8%), 대기업(79.9→83.6%)과 중소기업(106.7→109.6%)을 가리지 않고 모두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의 총자본 중 차입금과 회사채 등 외부에서 조달한 자본의 비중을 나타낸 지표다. 차입금의존도는 업종별 구분 없이 제조업(21.2→21.4%)과 비제조업(30.2→30.5%)에서 모두 상승했으나,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23.7→24.1%)에서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31.3→30.8%)에서 하락했다.
"4월부터 수출 하락폭 커져"…2분기 안심 못한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분기 역시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 팀장은 "수출의 경우 지난 4월부터 하락 폭이 더 커졌기 때문에 2분기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다만 최근 내수 소비가 조금이나마 회복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업은 악화 경향이 보다 더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