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시즌 초 8~9위를 맴돌았다. 다린 러프가 빠진 타선은 예상대로 무게감이 떨어졌다. 팀 타율 8위(0.254).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벤 라이블리, 백정현, 타일러 살라디노, 구자욱 등 주축 선수가 돌아가며 다쳤다. 그런 삼성이 달라진 건 이달 들어서다. 보름간 7승 5패다. 15일 현재 순위는 7위(17승19패). 포스트시즌 마지노선 5위인 KIA 타이거즈(19승17패)와 2경기 차다.
불펜진 선전 6월 평균자책점 1위
최고 센터라인 등 수비까지 탄탄
통합 4연패(2011~14년) 당시 삼성은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이 90.2%였다. 올해 삼성은 5회까지 앞섰던 1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원태인, 뷰캐넌, 김대우 등 선발진이 호투하자 승률이 올라갔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수비로 완성된다. 삼성은 주전 유격수 이학주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명장면 제조기’ 박해민도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다. 두 선수가 돌아오면서 그물망 수비가 되살아났다. 두 선수에다, 2루수 김상수와 포수 강민호가 지키는 센터라인 수비는 10개 구단 중 최고다. 삼성은 조정수비 승리기여(WAA·스탯티즈 기준) 순위에서 NC에 이어 2위다.
새 얼굴도 돋보인다. 프로 2년 차 외야수 박승규는 우익수로 출전한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수퍼 캐치를 두 차례나 선보였다. 특히 바깥쪽으로 휘어지던 타구를 담장 앞부터 전력 질주한 뒤 몸을 날려 잡은 장면은 일품이었다. 타자 박동원이 자신도 모르게 “미친 거 아냐”라고 감탄했을 정도였다. 프로야구 최단신(1m63㎝) 신인 김지찬은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까지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 중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