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환자가 머문 장소에 대한 철저한 청소와 소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허베이 성 우한대학 렌민(人民)병원 연구팀은 논문 사전 리뷰 사이트(MedRxiv)에 공개한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한 후 28일이 지난 다음에도 격리 병실 무선호출기 표면과 서랍 안에서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일주일 이상 지나면 감염 가능성 낮지만
환자 머문 곳 철저한 청소·소독 중요해
기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3시간 정도 살아남았고, 골판지 표면에서는 24시간, 플라스틱이나 금속 표면에서 72시간 생존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4일까지 관찰됐으나 7일 후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용 마스크의 바깥쪽 표면에서는 4일까지, 안쪽 표면에서는 7일까지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지 않고 남아 있었다.
지난달 중국 군사 의학 아카데미 산하 베이징 미생물·역학연구소의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유리 표면에서는 1주일가량 생존했고, 도자기나 수술용 마스크, 라텍스 장갑 표면에서는 5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우한대학 렌민병원연구팀은 "공기와 물체 표면을 꼼꼼하게 청소·소독한 후 다시 실시한 RNA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바이러스 RNA가 소독제에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병실 내 물체 표면이나 바닥은 1000ppm의 염소계 소독제나 과산화 초산·과산화수소 등이 든 티슈로 닦아냈다.
또, 소량의 혈액이나 분비물은 염소계 소독제가 든 거즈로 닦아냈고, 비교적 많은 양의 분비물은 소독제에 적신 행주를 30분 이상 덮어둔 다음 제거했다.
컴퓨터 등 전자기기는 75% 알코올 등으로 닦아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모든 시설에서는 철저한 소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병실 환경에 대한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코로나19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