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전국에 이어지던 비가 제주를 제외하고 모두 그쳤다. 14일부터 다시 전국이 빠르게 더워지면서, 다음주 비가 내리기 전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덥고 습하다…햇빛도 강해
14일 오전까지 제주도에만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도 오후 들어 해제됐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지나가는 제주도와 남해상에만 오후 6시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남부지방에 조금 내리는 비는 낮동안 대부분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더위는 다음 주 내내 이어진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음 주 내내 맑고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며 “이번 주보다 다소 낮은 최고 32도 내외의 기온이 예상되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높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 6월 중순까지 제주도·남해만 영향
장마철이 시작돼 정체전선이 오락가락하는 제주도에는 17일부터 19일까지 비가 예보됐다. 윤 사무관은 “6월 중순까지는 정체전선이 제주도와 남해상에만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빨라야 6월 하순에나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한반도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덥다’고 예측됐던 올해 여름이지만, 예상보다 더워질 가능성이 생겼다. 14일 UNIST 폭염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지구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바닷물이 품고 있는 열의 총량이 많은 상태다. 해외 기상기관들의 기후예측모델 결과를 종합하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폭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 라니냐 세지면 태풍 더 올까
기상청에 따르면, 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라니냐로 발달할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예측으로는 올해 태풍 발생은 9~12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2~3개로 예상했지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