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개척교회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에서 10살 초등생과 그 가족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에 사는 초등학생 A군(10)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2일 발열·기침 증상이 나타난 A군은 계양구 소재 병원에서 검체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 어머니는 최근 부천 소재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뒤 음성 판정을 받고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자가격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날 낮 12시 A군이 다니는 계양구 효성초등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지난 12일 등교하거나 돌봄교실을 이용한 학생 119명과 교직원 55명 등을 상대로 검체검사를 진행했다. 효성초는 재학생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이번달 26일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A군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부모와 동생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군의 동생이 지난 11일 인천명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등원한 사실을 파악하고 원생 7명과 유치원교사 6명, 명현초 학생 22명 등을 상대로 검사에 들어갔다. 인천 명현초 병설 유치원은 이번 달 26일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인천 명현초에 대한 원격수업 전환 여부는 검사결과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생활 속 거리 두기 무기한 연장
서구 개척교회 목사 확진자와 접촉한 B씨(88·여) 모녀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일 연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1차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온 이들은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외에 개척교회 관련해 C씨(65·여) 등 2명과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D씨(54·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늘자 인천시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수도권에 대한 현재 강화한 방역관리체계를 연장하고 추가 방역강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조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8종에 대해 집합을 제한했다.
연장조치는 종료기한을 정하지 않고 수도권의 환자 발생 추이가 줄어들 때까지 계속 유지한다. 인천대공원, 월미공원 등 공공 다중이용시설은 실내외 구분 없이 계속 운영을 중단한다.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장애복지관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은 개방을 연기하되 긴급 돌봄에 한정해 운영한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