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텔링]'하루 2권' 책 읽는 책벌레···머스크 세계관 만든 13권의 책

중앙일보

입력 2020.06.14 05:00

수정 2020.06.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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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일론 머스크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비즈니스맨이다. 그가 세운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가 세운 스페이스X는 최근 민간기업 최초로 우주에 사람을 보냈다. '인간의 화성 이주'라는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간 것이다.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만 우주로 날아간 게 아니다. 발사 성공 소식에 테슬라의 주가도 훌쩍 뛰어올랐다. 제프 베이조스와 빌 게이츠가 독식해오던 전 세계 최고 부자 자리가 조만간 머스크의 것이 될 거라는 전망마저 나올 정도다.
 
천재 또는 괴짜, 몽상을 실현하는 냉철한 행동주의자, 그리고 하루 2권의 책을 읽어치우는 책벌레. '천의 얼굴'을 가진 그에게 영향을 미친 책들은 뭘까.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소개한 '머스크에 영향을 준 책' 13권의 내용을 정리했다. 


1. 반지의 제왕 (J.R.R 톨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09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이 책이 자신에게 영웅심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책 속 히어로들을 보면서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란 10대 시절 판타지와 SF 소설을 주로 읽었다고 한다. 특히 외로울 때 소설책을 많이 읽었다. 반지의 제왕은 머스크가 미래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책이다.
 

2.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더글라스 아담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역시 머스크의 10대 시절 영향을 준 책이다. 머스크는 이 책을 읽고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2월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로켓에 실어 우주로 날려보냈다. 그때 이 책에서 본 '돈 패닉'(Don't Panic·당황하지 마세요)이라는 문구를 로드스터의 계기판에 붙여넣었다.
 

3. 파운데이션 시리즈 (아이작 아시모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표작으로 인간이 수백만개의 행성에 정착해 형성한 은하제국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반지의제왕과 더불어 머스크에게 큰 흥미를 준 SF 소설이다. 머스크가 '인류의 우주 이주' 가능성을 탐색하게 하는데 영향을 준 책이기도 하다.
 

4.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로버트 하인라인)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구에서 달로 추방돼 자유주의 사회를 건설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멀지 않은 미래에 펼쳐질 디스토피아를 묘사한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머스크는 MIT 심포지엄에서 이 책을 하인라인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5. 벤자민 프랭클린 인생의 발견 (윌터 아이작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머스크는 두꺼운 위인전기도 즐겨 읽고, 그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벤자민 프랭클린을 '자신의 영웅'이라고 얘기해왔다. 이 책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배웠다고 밝혔다.


6. 아인슈타인 Einstein: His Life and Universe (월터 아이작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머스크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의 팬이라고 밝혔다. 
 
밴저민 프랭클린 전기와 마찬가지로 그가 쓴 아인슈타인 전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이 주고 받은 편지들을 바탕으로 구성됐으며, 그가 좌절한 젊은 발명가에서 노벨상을 받는 위대한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7. 하워드 휴즈 Howard Hughes (도널드 L. 발렛 등)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억만장자이자 모험적인 비행가로 산 하워드 휴즈(1976년 사망)는 머스크의 롤 모델이다. 
 
한편으론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돈을 벌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행가로, 속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병행한 그의 삶은 머스크를 매료시켰다고 한다.
 

8. 슈퍼인텔리전스 (닉 보스트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책은 머스크가 인공지능(AI) 개발은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한 책이다. 그는 이 책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SNS에 "AI 개발은 정말 정말 주의해야 한다, 핵보다 위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AI는 우리가 절대 도망칠 수 없는 불멸의 독재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인간을 능가하는 디지털 초지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해왔다.
 

9. 파이널인벤션 (제임스 배럿)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머스크는 이 책을 읽는 건 "가치있는 독서"라며 추천한 바 있다. 
 
이 역시 AI의 치명적인 단점에 대한 시야를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 배럿은 "구글, 애플 같은 데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AI가 가져올 재앙에 대해 썼다"고 밝혔다.
 

10. 라이프 3.0 (막스 테그마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앞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들과 달리 이 책은 AI 개발이라는 기술 진보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할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 책이다. 
 
머스크는 이 책을 읽고 AI의 미래를 탐구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의혹을 팝니다 (Naomi Oreskes and Erik M. Conway), J.E.고든 의 저서 '구조'(Structures: Or Why Things Don't Fall Down), 1970년대 미국 화학자의 책 '발화(Ignition: An Informal History of Liquid Rocket Propellants)도 언급됐다.
 
'의혹을 팝니다'는 산업체 과학자들이 담배, 살충제가 오존층에 구멍을 내는 사실을 모호하게 하고 있다고 고발하는 책이다. 머스크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를 흡연으로 인해 암에 걸리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비유했다. '구조'와 '발화'는 머스크가 구조설계법과 로켓 기술 입문서로 추천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