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이제 중공업 유동성 문제가 고비를 넘겼고 일련의 조치에 대한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대략이나마 전후 사정을 설명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룹 경영진은 시장 추세 변화에 대응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계열사 정상화가 목표에 미달하면서 재무상태가 나빠졌다”고 털어놨다.
자산매각 등 통해 총3조 확보키로
박 회장은 “㈜두산은 자체 재무구조 개선과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참여를 위해 두산타워와 일부 보유지분 및 사업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자산매각, 유상증자, 비용축소로 3조원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을 최대한 신속하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이행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된 중공업을 비롯해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사 걱정까지 하는 여러분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다행히 국가 기간산업을 향한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 지원에 힘입어 중공업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은 마련됐다.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