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밀접접촉자인 가족 2명을 격리하고 거주지 폐쇄, 역학조사, 인근 주민 전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가족 2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확진자의 거주지가 베이징시 중심지인 시청(西城)구 라는 점이다. 이곳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와 직선으로 2.5㎞ 거리에 있다. 또 확진자가 2주간 베이징시를 벗어난 적이 없고, 외국인 등을 만난 적도 없어 지역 감염 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코로나 19 해외 유입 사례가 대부분이었고, '지역 감염 전파' 사례는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방역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베이징시 한복판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고 지역 내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중국은 긴장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에서 발생한 산발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을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해 막았다. 베이징시 당국도 신규 확진자 주변 일대를 강력하게 통제해 코로나19 재확산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