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64곳 점검했더니...갈지(之)자 식사 8곳만 지켜

중앙일보

입력 2020.06.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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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여럿이 모여 식사하는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지자체 합동점검 결과 피로연장 중12.5%만이 식사시간 동안 지그재그 일명 ‘갈지(之)’자 앉기를 지켰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여성가족부와 전국 17개 지자체는 지난달 9~17일, 23~31일 두 차례 걸쳐 결혼식장 64곳을 상대로 생활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합동점검을 벌였다. 5월은 상대적으로 결혼식이 몰리는 달이다.

테이블 2m 이상 안 띈곳도 21곳뿐

점검에 나선 결혼식장 모두 하객 마스크 착용이나 방명록 작성, 손 소독제 비치 등은 제대로 지켰다. 이중 출입 시 열을 재거나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는 지침도 대부분 따랐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지만 피로연장 테이블을 2m(최소 1m) 이상 간격을 띄운 곳은 21곳에 불과했다. 특히 식사 시간 동안 비말(침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주 보지 않고 한 자리씩 띄워 앉는 갈지자 착석은 8곳뿐이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미흡한 부분에 대해 안내와 지도를 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결혼식이나 돌잔치, 환갑잔치 등 다양한 가족행사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을 시작으로 수도권 안에서 발생한 주요 집단감염(10명 이상)만 10건이다. 다행히 최근 결혼식장에서는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