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세계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은 우리의 방역 대응을 전 세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K-방역 3T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검사·확진(Test)에서 역학·추적(Trace), 격리·치료(Treat)에 이르는 이른바 3T 기법 등을 체계화해 국제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국제 표준으로 제안을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및 도보 이동형(Walk Thru) 선별진료소 운영 절차 ▶진단 시약·장비 및 테스트 방법 ▶모바일 자가진단, 격리관리 앱(App) ▶감염병 생활치료센터 운영 표준모형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 지침 등 18종이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이듬해 감염병 관련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을 국제 표준 추진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다시 표준 제정에 박차를 가해 지난 2월 국제표준안(DIS) 투표를 통과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 표준화 작업은 총 6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지난 2월 DIS 통과는 국제 표준화를 위한 5단계를 통과한 것으로, RT-PCR 기법이 연내엔 국제 표준(IS)로 제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한국이 개발한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및 도보 이동형(Walk Thru) 선별진료소 운영 절차는 지난 4~6월 국제 표준 제정을 위한 1단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는 이번에 확정한 18종을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국제 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도 K-방역 국제표준 모델화 등에 114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반영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K-방역 모델'의 국제표준화로 방역선진국으로서 국가 위상을 높이고 방역 관련 산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