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대표상품 드라이브·워크스루 선별진료, 국제 표준 추진

중앙일보

입력 2020.06.11 10:58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3일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서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이 학교운동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에서 선제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K방역의 대표 상품인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 등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세계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은 우리의 방역 대응을 전 세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K-방역 3T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검사·확진(Test)에서 역학·추적(Trace), 격리·치료(Treat)에 이르는  이른바 3T 기법 등을 체계화해 국제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국제 표준으로 제안을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및 도보 이동형(Walk Thru) 선별진료소 운영 절차 ▶진단 시약·장비 및 테스트 방법 ▶모바일 자가진단, 격리관리 앱(App) ▶감염병 생활치료센터 운영 표준모형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 지침 등 18종이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이듬해 감염병 관련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을 국제 표준 추진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다시 표준 제정에 박차를 가해 지난 2월 국제표준안(DIS) 투표를 통과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 표준화 작업은 총 6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지난 2월 DIS 통과는 국제 표준화를 위한 5단계를 통과한 것으로,  RT-PCR 기법이 연내엔 국제 표준(IS)로 제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원흥동 쿠팡 고양물류센터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센터 직원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감염병과 관련한 RT-PCR 진단법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실시 중이다. 하지만 진단검사 절차와 검사방법을 표준화해 국제 표준 추진에 나선 건 한국뿐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한국이 개발한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및 도보 이동형(Walk Thru) 선별진료소 운영 절차는 지난 4~6월 국제 표준 제정을 위한 1단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는 이번에 확정한 18종을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국제 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도 K-방역 국제표준 모델화 등에 114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반영한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K-방역 모델'의 국제표준화로 방역선진국으로서 국가 위상을 높이고 방역 관련 산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