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글로벌 기업과 초격차 해소 위해 대학교육의 근본적 변화 필요”

중앙일보

입력 2020.06.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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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 교육 과정을 개편해야 한다면서 국회 내 고등교육 심의 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미국 애플사의 시가총액이 1500조원인데, 우리나라 GDP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런 초격차를 해소하려면 대학 교육의 근본적 변화가 있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학들은 정상적인 수업을 하지 못하고 온라인 강의를 할 수밖에 없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며 “대면·비대면 강의가 섞이자 대학생들이 당황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산업 구조의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데, 실제 4차 산업 관련해 인공지능, 머신러닝, 데이터사이언스 등을 교육할 수 있는 교수들을 확보하고 있는지도 의문스럽다”며 “경제 혁신 동력을 향상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겠다는데 과연 빅데이터를 활용해 반도체를 설계할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교육도 4년 학사, 2년 석사·박사를 해 10년 정도인데, 10년 과정을 거치면 그 학문이 쓸모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대학 교육 과정도 새롭게 생각할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런 종합적 문제를 논의해서 새로운 대학 교육의 진로 개척을 위해 국회 내 고등 교육을 심의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위원회에 수요자·공급자·전문가들이 모여 근본적으로 새로운 고등 교육의 설계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