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36%는 연매출 30억 넘는 대형점서 쓰였다

중앙일보

입력 2020.06.10 12:08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뒤 동네상권과 전통시장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지원금 중 64%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나머지는 연 매출 30억원 초과 가맹점에서 쓰였다.  
 
행정안전부는 신용·체크카드로 충전된 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원금 지급 이후 동네상권과 전통시장에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5월 31일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지원금의 업종별 사용액 등을 KB국민·농협·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 등 8개 카드사로부터 받아 분석했다. 

동네상권과 전통시장 매출 늘어
음식점, 마트·식료품, 병원·약국 순

신용‧체크카드 방식 지원금은 지난달 11일부터 신청받았으며 지난달 말까지 9조 5647억원 가운데 5조 6763억원이 사용됐다. 8개 카드사 가맹점 전체 매출액은 지원금 지급 전인 5월 첫째 주(4~10일) 과 비교해 5월 넷째 주(25~31일)에 약 21.2% 증가했으며 전년도 5월 넷째 주와 비교해 26.7% 늘었다. 
 
지원금을 많이 쓴 업종은 음식점(1조 4042억원, 24.8%), 마트·식료품(1조 3772억원, 24.2%), 병원·약국(5904억원, 10.4%), 주유(3049억원, 5.4%), 의류·잡화(3003억원, 5.3%) 순으로 조사됐다. 5월 첫째 주 대비 넷째 주의 매출액 증가율은 안경점이(66.2%)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병원·약국(63.8%), 학원(37.9%), 서점(34.9%), 헬스‧이미용(29.4%) 업종이 높았다. 
 
규모별로 보면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 사용액은 1조 4700억원 정도다. 8개 카드사의 5월 넷째 주 전통시장 매출액은 3243억원으로 첫째 주 매출 2705억원과 비교해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8월 말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이 다 소진될 수 있도록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