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돌려달라” 교육부까지 230㎞ 행진…오늘이면 도착

중앙일보

입력 2020.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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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까지 230km 종주에 나선 경산 지역 5개 4년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행진 3일차인 지난 4일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걸어서 교육부까지']

지난 2일 경북 경산시청 앞에서 교육부 청사가 있는 세종시까지 230㎞ 거리 국토 종주를 시작한 경산 지역 5개 4년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10일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 총학생회장과 간부들이 참여한 국토 종주는 ‘등록금 반환’을 목표로 삼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캠퍼스 출입이 통제되고 강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등록금을 낸 만큼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다.

지난 2일 경북 경산에서 출발한 대학생들
“코로나19로 등록금 만큼의 수업 못 받아”
9일 교육부 국장과 면담 진행…10일 도착

 230㎞ 종주 참여자들은 8박 9일 동안 하루 10여 시간씩 걸었다. 하루에 짧게는 20㎞에서 길게는 47㎞까지 걷는 강행군이었다. 최근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폭염특보까지 내려졌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행진을 이어갔다. ‘대학생 학습권 쟁취 걸어서 교육부까지’라고 적힌 깃발도 들었다.
 
 학생들은 출발 전 교육부 이메일 등을 통해 세 가지의 요구안을 유은혜 교육부 장관 측에 전달했다. ①대학에 등록금 반환을 권고하라 ②6월 10일 교육부는 대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③전무했던 대학가 대책에 대해 사죄하라 등이다.

교육부까지 230km 종주에 나선 경산 지역 5개 4년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행진 3일차인 지난 4일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걸어서 교육부까지']

교육부까지 230km 종주에 나선 경산 지역 5개 4년제 대학 총학생회의 한 참가자가 오랜 행진으로 이곳저곳에 상처가 난 발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걸어서 교육부까지']

 
 도착을 하루 앞둔 9일에는 교육부의 국장급 공무원과 면담을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고 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교육부로 이동해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회장단이 교육부로 먼저 이동한 상황에서도 나머지 참가자들은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참여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치고 힘든 나날을 지나왔지만 늘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힘이 돼 감사하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구=김정석·김윤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교육부까지 230km 종주에 나선 경산 지역 5개 4년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행진 4일차인 지난 5일 경북 구미시 고아읍 고아버스정류장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걸어서 교육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