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연락끊긴 쉼터 소장…휴대폰 車에 두고 집 들어갔다

중앙일보

입력 2020.06.09 11:53

수정 2020.06.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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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뉴스1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60)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가운데 손씨가 사망 전 휴대전화를 차량에 두고 귀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손씨가 자신의 파주 아파트로 돌아온 시각은 지난 6일 오전 10시 35분쯤이다. 이로부터 약 12시간 뒤인 이날 오후 10시 57분쯤 손씨의 전 동료이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진 A씨가 “손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당시 손씨는 집 안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최근 손씨가 마포쉼터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어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은 있으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손씨의 휴대전화가 집이 아닌 차 안에서 발견됐고 약 12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연락이 끊겨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많지 않아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손씨의 시신에서 외부 침입 등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흔적도 나오지 않았으며, 손씨 손목과 복부에서 발견된 주저흔(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나오면서 손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손씨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해 마지막 통화자를 확인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