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 감독, 결국 성적 부진으로 사퇴

중앙일보

입력 2020.06.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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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패를 당한 한화 이글스 한용덕(55)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선글라스 고쳐쓰는 한화 한용덕 감독. [연합뉴스]

 
한 감독이 7일 대전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2-8로 진 후, 사퇴했다. 한화는 이날 14연패를 하면서 팀 사상 최다 연패 타이를 기록했다. 한화는 2012년 10월 3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뒤 2013년 개막전부터 13연패를 당하는 등 2시즌에 걸쳐 14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한화는 9위 SK 와이번스에 3.5경기 차로 밀려 10위에 떨어져있다. 이에 결국 2017년 10월에 부임한 한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2년 8개월 만에 지휘봉을 놓게 됐다. 한 감독의 계약기간은 원래 올 시즌까지였다. 
 
한화 선수단의 이상기류는 6일 NC전에서부터 느껴졌다. 지난 6일 NC와 홈 경기에는 한 감독이 일부 코치들 없이 경기를 지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 전 8명의 1군 코치 중 4명의 코치를 엔트리에서 뺐다. 그중에는 한 감독의 바로 옆에서 보필하는 장종훈(52) 수석코치도 있었다. 


해당 코치들은 이 소식을 경기장에 출근한 뒤에 알았고 갑자기 짐을 쌌다. 내부 논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대목으로 보이는 장면이었다. 한 감독은 7일 경기 전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지만, 이때 이미 구단에 사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감독은 한화의 레전드였다. 통산 15시즌 동안 120승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이후 한화와 두산 코치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한화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해 한화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으나 지난해 9위, 올해 10위로 부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