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했다”(6월)
한 달 사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국 경제 진단이 이렇게 바뀌었다. ‘부정적 영향’은 ‘부정적 충격’으로, ‘소비와 수출’에서 ‘산업 전반’으로. 한국 경제 곳곳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자 국책연구기관도 진단서를 더 심각하게 바꿨다. 그나마 나아진 지표는 경제 심리 뿐이었다.
KDI 6월 경제동향
생산·수출·고용 ↓
특히 4월 숙박·음식점업(-24.5%)과 예술·스포츠·여가업(-44.9%)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이들 업종이 타격을 입었다. 제조업 출하도 7.3% 줄었다. 출하지수는 내수(-9.6%)와 수출(-3.8%)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68.6%)도 전월(74.3%)보다 떨어졌다. KDI는 “해외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고, 업황이 나빠지면서 제조업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완성차 공장 및 부품업체의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시장도 악화하고 있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만6000명 줄었다. 반대로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43만7000명) 인구를 중심으로 83만1000명 늘었다. 특히 임시·일용직(-78만3000명), 3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50만8000명)가 일자리를 많이 일었다. 앞서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55만 개+α 직접 일자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심리·투자 기대감 ↑
KDI는 향후 경기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기대감은 전보다 나아졌다고 진단했다. KDI는 “5월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면서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됐다”며 “기업의 설비투자지수는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등 선행지표의 개선은 앞으로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